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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되는 요리

제철 해산물, 굴로 영양보충, 굴튀김으로 저녁 한끼.

겨울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바로 굴 아닌가 싶습니다.

과메기역시 겨울만 되면 생각나는 음식이지요.

다행히 굴과 과메기는 원산지에 지인이 있어 믿고 주문해 먹을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제 나름의 지론은 뭐든지 제철 음식이 가장 좋은 음식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주에 굴1키로 받아서 튀겨 먹고, 전으로 부쳐 먹고, 굴국해먹고,

다양하게 굴을 먹고 나서는 어제 굴1키로 또 받았지요.

저희는 해산물을 좋아해서 이마트에서 기획한 브랜드, '국산의 힘' 을 자주 애용하는데요.

(혹시 일본 수입산 해산물 있을까.. 염려하여.. 그나마 대기업에서는 대놓고 속이지는 않겠지 하는 마음에서 '국산의 힘' 애용합니다.)

굴도 몇번 먹어 보았는데, 확실히 산지에서 공수한 굴이 훨씬 맛있네요.

바다향이 폴폴 나는게..

그냥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버터에 구워 먹어도 맛있고, 국을 끓여도 맛있구요.

굴미역국, 굴무국, 굴매생이국.... 등등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굴.

이렇게 낭만적인 곳에서 직접 까서 굴 한 입, 맥주 한 모금 하고 싶네요.

 

저는 그 맛있는 굴을 튀겨 먹었습니다.

튀겨 주면 애들도 잘 먹거든요. 굴튀김!

 

"신발도 튀겨 먹으면 맛있다"라는 말이 있다고 하던데, 들어 보셨어요?

제가 사랑하는 튀김.

저는 튀긴 건 다 좋아해요.

심지어는 살짝 굳은 가래떡을 튀기다가 손과 얼굴에 화상을 입은 게 지난 달인데도, 굴받자마자 튀겨 먹어야 겠다 하고 생각했답니다. ㅎ.. 역시 튀김여왕

굴을 튀기기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재료를 준비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식이니까요.ㅎㅎ>

밀가루, 튀김가루, 빵가루, 튀김 전용 식용유

이렇게 가루3총사와 기름을 준비합니다.

제가 아는 튀김옷을 입히는 방법은 2가지.

1. 튀김가루 - 계란+우유 - 빵가루

2. 밀가루 - 튀김반죽 - 빵가루

제가 흔히 써 먹는 방법은 2번 - 밀가루로 물기제거 - 튀김반죽묻혀 - 빵가루로 덮어- 입니다.

그릇 3개를 준비하세요.

밀가루 - 튀김반죽 - 빵가루 순으로 놓고, 시작합니다.

기름 예열되는 동안, 굴을 밀가루에 골고루 묻혀 주세요.

야들한 굴 속살 보이시죠?

골고루 묻혀 주셔야 튀김반죽이 잘 묻혀진답니다.

 

 

골고루 묻었으면 반죽에 풍덩 빠뜨리세요.

반죽의 농도는 튀김가루5:물4 정도로 하시는데요.

굴과 같이 흐느적거려서 부들부들한 걸 튀기실 때는 걸쭉한 부침개 농도정도로 맞춰 주시면 굴에 반죽이 더 잘 묻으면서 형태가 살아나서 젖가락으로 잡아 올려 튀기실 때 좀 더 편하답니다.

튀김반죽의 농도가 묽으면, 반죽이 묻혀지지 않은 곳으로 굴의 수분이 빠져 나와 기름이 튀길 수 도 있습니다.

튀김 요리할 때는 항상 긴장에 긴장.

잊지 마세요. 화상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 떡튀기다 몸소 체험했습니다.ㅎㅎ

마지막 코스, 튀김가루 차례입니다.

오늘은 반죽을 살짝 되직하게 했더니 빵가루도 훨씬 잘묻어요.

잘 안 묻을 땐 비닐 장갑끼고 손에 쥐어 꼭꼭 눌러서 넣어 주세요.

이제, 기름이 예열되었나 볼 차례입니다.

기름을 예열할 땐 약불이나 중불로 해 주세요.

빨리 하려고 센 불로 했다가는 기름에서 연기가 펄펄 나게 될 수 있습니다.

온도계가 있으면 기름의 온도를 딱 재 보겠지만, 온도계도 저울도 없이 야매로 요리하는 저는 튀김옷을 살짝 떨어뜨려 예열이 잘 되었는지 판단합니다.

떨어뜨렸을 때 바닥에 닿고 2초 후에 떠오르면 150도 정도, 바닥에 닿기 전에 떠오르면 180도 정도라고 하네요.

굴 튀김을 할 때는 후자가 맞는데, 바닥에 닿기 전에 떠올라서 보글보글 거품같은 것이 나면 튀길 온도가 된 것입니다. 

저는 우리 식구만 먹을 때는 지름 18센티 정도 되는 롯지 무쇠팬을 이용하는데요.

역시 튀김은 무쇠팬, 무쇠솥이 진리입니다.

튀김요리나 볶음 요리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장만하실만 합니다. 롯지 무쇠팬!

열심히 고민하고 산 만큼 제가 너무나 애정하는 부엌 아이템입니다.

롯지로 튀기면 약불에 놔도 온도가 떨어지지를 않아서 너무 좋아요.

튀기는 소리 들어 보실래요?

(*마지막에 어린 아이 목소리 살짝 등장 - 요리에 관심많은 저희 집 아이)

이렇게 비오는 소리가 나야 맛있는 튀김이 됩니다.

이 튀기는 소리가 빗소리와 비슷하기 때문에 비오는 날이면 파전과 막걸리가 생각나는 것이라는 속설도 있습니다.

안에 있는 굴까지 익어야 하니까, 앞 뒤로 뒤집으면서 충분히 튀겨 줍니다.

벌써 기름 달궈지는 냄새만 맡아도 가슴이 콩닥콩닥.

맛있겠다를 외치는 은하수.

굴도 튀겨 먹습니다.

한입 베어 물면 비린내 없이 고소한 굴의 향을 느끼실 수 있어요.

핫소스와 먹으면서, 이건 맥주안주라고 계속 외쳤네요.

굴은 '바다의 우유', '바다의 인삼' 등으로 불리는 겨울의 보양식입니다.

굴에는 아미노산과 아연, 셀레늄, 철분, 칼슘, 비타민 A, 비타민 D 많다고 합니다.

완전식품인 우유나 최고의 보양식 인삼에 비유되는 굴의 영양을 알만 합니다.

겨울에 맘놓고 즐길 수 있는 굴.

굴로 오늘 저녁 밥상이 아주 푸짐해 졌습니다.

 

오늘따라 반찬이 많아서 찍어 보았습니다. ㅎㅎ

다들 제철 해산물 굴로 영양보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