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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되는 요리

꽃향 가득한 에티오피아 커피, 시다모

몇 개월 만에 커피 원두가 생겼어요.

 

커피 원두 다 먹고는 계속 일리 캡슐로만 연명하고 있었지요.

 

사실 핸드드립할 때의 그 맑고도 묵직한 그 느낌이 없어서 그렇지

일리 (Illy) 커피는 캡슐임에도

충분한 바디감과 고소함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답니다.

(무한한 일리사랑~)

 

지인이 부산을 다녀 왔는데,

테라로사 수영점에서

커피원두를 사왔더라구요.

고맙게도~

 

 

테라로사 모습 살짝!

 

 

 

 

처음 들어보는 원두 이름이라

백과사전의 도움을 받았죠.

 

시다모 (Sidamo)

 

*에티오피아 이르가체페(Yirgacheffe)와 더불어

'커피의 귀부인'이라는 칭호를 받는 커피.

 

*에티오피아 시다모지역의 커피로

카페인이 거의 없어

저녁에 마시기에도 부담이 없는 고급커피.

 

*생두는 노란빛을 띠는 황색이고

로스팅(Roasting)은 시티(City) 로스팅이 적당함.

 

부드러운 신맛과 단맛,

꽃 향이 가득한 것으로 알려져 있음.

 

 

한동안 사용하지 않아 넣어 두었던
드립 도구들을 꺼내꺼냅니다.

원두향이 정말 좋네요.

 

갈아갈아갈고.

 

 

드립 준비가 다 되었네요.

 

옆에서 아들이 자기도 하겠다고 난리에요.

 

신선한 원두는 처음 뜸을 들일 때,

거품이 나면서 빵처럼 부풀어 오르는데요.

이 원두는 빵까지는 아니지만,

살짝 부풀어 오르는 것이

이정도면 좋습니다.

 

 

 

저는 핸드드립을 할 때 진하게 내려서

먹는 편이에요.

 

세번까지만 물을 붓고는 맛을 봅니다.

 

그 사이 아들은 물붓기를 하며

놀고 있네요.

 

 

 

신맛이 나는 듯 하지만,

그리 강하지 않으면서

고소함이 느껴집니다.

 

강한 신맛은 아니나

뭔가 산뜻한 향이 납니다.

산뜻하면서 담백한 맛.

좋습니다.

 

이 맛에 핸드드립해서 먹는데,

커피원두를 매번 신선하게 공수하기가

쉽지는 않네요.

 

날씨흐린 날에

커피가 더 맛있는데,

딱 오늘같은 날이죠.

 

오늘 커피는 입 속에서

향기롭게, 달콤하게 퍼지네요.

 

이렇게 커피 한 잔에도 행복한데,

세상은 그렇지가 않은가 봅니다.

 

어제 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사건검증,

자로 세월 X 를

시청했는데요.

 

어느 것이 진실인지 모르지만,

자로님, 진실을 위한,

대단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그 노력.

심장을 꿈틀대게 하는 그 무엇인가가

어떤 것인지..

무엇이 편견인지..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모두에게 편안한 밤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