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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되는 요리

강추위, 뜨끈한 국물, 잔치국수 (평범인의 끼니 해결하기)

 

 

3일 연속으로 날씨가 흐리네요.

 

오늘은 눈발도 날립니다.

 

날씨가 흐리멍텅하면 꼭 생각나는 음식이 뜨끈한 국물과 호로록 면발이 기가 막힌

잔치국수입니다.

 

일명, 잔치국수.

 

옛날,

마을 하나가 단일 공동체였던 그 시절,

마을에 잔치가 있으면,

커다란 가마솥에 김이 모락모락나게 물을 팔팔 끓여 국수를 삶아내고,

집에서 기르던 돼지를 잡아 기쁨을 함께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네가 먹은 그 국수.

멸치육수에 면을 삶아 말아 먹는 그 국수를 잔치국수라고 부른답니다.

 

요즘은 결혼식에 손님으로 가면, 부페나 갈비탕을 대접하는데요.

잔치국수를 대접하던 그 시절이 웬지 따뜻했을 것만 같습니다.

 

저희 집 신랑은

특히나 잔치국수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코가 유난히도 예민하여 멸치비린내를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적이며,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고,

멸치육수의 대가님께 여쭤도 보고

 

맛있게 육수내는 법을 나름 정리를 했답니다.

 

물론 요리의 고수님들도 많으실텐데요.

 

**평범한 일반 주부의 비린내 없이 멸치육수끓이는 법.

-멸치의 똥을 제거한다.

-똥이 제거된 멸치몸통과 머리 부분을 마른 팬에 볶아 수분을 날린다.

-찬 물에 3~4시간 담갔다가 끓인다.

-풍미를 더하기 위해 집에 있는 각종 야채를 넣고 끓인다.

-다시마는 끓기 시작할 떄 집어 넣어

 5~10분 후 바로 꺼낸다.

 

육수를 끓입니다.

*3인분 육수내기

 (물 2.5리터 + 수분기를 날린 멸치많이, 양파껍질, 파뿌리 적당량)

 

 

저는 요즘 양파 껍질과 파뿌리를 잘 씻어서 말려 두었다가 육수를 낼 때 함께 끓입니다. 양파껍질을 많이 넣고 끓이면, 가쯔오브시맛이 살짝 난답니다.

파뿌리는 삼시세끼 달팽이요리사 에릭이 자주 쓰는 요리법이지요.

저도 따라해 봤습니다.

 

사실 양파껍질과 파뿌리는 몸에도 좋다고 하니까요.

육수 색이 진해져도 괜찮다 하시는 분은 사용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양파껍질을 한시간 이상 끓여 내면 몸의 독소를 제거하는 좋은 성분이 나온답니다.)

 

집에 있는 재료로만 간단히 끓이기 위해 있는 야채만 준비합니다.

 

 

야채 참 간단하지요?

집에 있는 야채 + 건져 올린 다시마

이걸로 고명을...

 

여기에 김치를 쫑쫑 작게 썰어 설탕 약간과 참기름을 두른 것.

을 잘게 자른 것.

추가합니다.  고명으로요.

 

감칠맛을 내기 위한 양념장은..

 

 

엄마가 고이 보내 주신 삭힌 고추와,

(갑자기 엄마 생각이 간절해지네요..ㅎㅎ)

냉장고에 굴러 다니던 달래 간장.

 

섞어 섞어 줍니다.

 

육수가 끓는 동안 야채를 볶아 줍니다.

 

남들도 다 아는 저만의 포인트!

호박은 살짝만 볶습니다. 흐물흐물해지지 않게!!

소금에 살짝 절였다 하면 좋지만, 나름 간단 요리를 추구하는 저는 그냥

살짝만 볶습니다.

 

 

또 하나, 양파는 약불에 살짝 갈색기가 돌 정도로 오래 볶아 줍니다.

양파에서 단맛이 나와요.

(캐러맬라이즈된다고 부른답니다.

이 현상을.)

 

 

역시 볶는 건 무쇠팬이지요. 반들반들 이쁩니다. 무쇠팬!!

 

마지막으로 파를 썰어서 볶았는데요.

고명으로 얹어 파향을 낼까 하고

시도해 봅니다.

집에 남아 있던 흰 부분만 사용.

 

 

고명 준비가 끝났습니다.

 

팬을 내리고 국수삶을 물을 올려 놓은 후, 육수 쪽에 눈길을 돌려 봅니다.

 

 

 

자 이제 육수가 2리터까지 줄어 들면서 진해졌네요.

육수에 넣었던 건더기들 다 건져내고,

양파1/5과 파 조금 넣고 조금 더 끓이다가 소금과 국간장, 진간장으로 간을 합니다.

 

(굵은 소금 2/3수저 + 국간장2수저 + 진간장1수저)

 

 

육수준비는 끝!!

 

이때쯤 국수삶을 물을 보면 아마도 팔팔 끓고 있겠죠??

 

선택이 가능하시다면,

육수는 두꺼운 냄비

국수는 얇은 냄비

가 좋습니다.

 

팔팔 끓어오르는 물에 국수를 넣고

거품이 생겨 팔팔 끓어 오릅니다.

넘치기 직전!

찬 물 반 컵 넣고,

기다렸다가

거품이 생겨서 넘치기 직전까지

기다립니다.

다시 한 번 찬물 반 컵 붓고,

1~2분있다가 면을 꺼내서 찬물에 박박 문지르며 닦아 냅니다.

 

 

 

이제 박박 씻은 면 꼭 짜서 그릇에 넣고,

육수붓고,

고명 올립니다.

 

맛있게 먹겠습니다~~!!

 

 

 

정석은 아니지만 국물맛 시원하고 감칠맛이 돕니다.

배가 벌떡 일어날 만큼 많이 먹습니다.

ㅎㅎ

 

뜨끈한 국물 생각날 때,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도 맛이 있네요.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가 젤로 행복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참고: 풍국면 맛납니다!!

       이마트에 있길래 사 봤는데요.

       항상 먹던 소면보다 맛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