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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만한식당과커피집

강릉 감자 옹심이 맛집, 민속옹심이막국수! 강릉 감자 옹심이!

여행은 언제나 즐거움을 줍니다. 활력을 불어넣어줍니다.


답답한 일상을 벗어났다는 사실만으로도 활력이 되지만, 여행 중에 만나게 되는 신선한 볼거리들과 산지에서 즐기는 먹거리들은 뭔가 살아있다는 사실, 존재감을 충분히 일깨워 줍니다


하지만 그렇게 즐거운 재충전의 소중한 시간을 망치게 하는 여행의 복병이 있습니다.


알뜰하지 못했던 준비로 인한 아쉬움, 뭔가 중요한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 다치는 일, 여행지에서 만나는 바가지 요금 등 이런 것도 문제지만, 저에게 있어서 여행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는 좋은 맛집을 추천 받아 알뜰하게 그리고 맛있게 먹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몇 년전 여름 속초로 가족과 함께 떠난 3박 4일의 여행이 생각나네요. 넉넉하지 않은 예산으로 아침과 저녁 식사는 주로 숙소에서 간단히 먹었습니다. 끓여먹고, 익혀먹고, 설거지 하고 알뜰하게 즐긴다고 생각하면서 기쁘게 감수하였습니다. 대신 해수욕장에서 수영하다가 혹은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다가 숙소에 들어가서 식사를 먹을 상황은 아니기에, 점심 네끼는 모두 외식을 했습니다.


문제는 네끼 모두 엄청난 실패를 했다는 것입니다.


사전 준비 없이 가서 현지에서 만나는 낯선 식당 어디라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맛집으로써 추천하는 것은 그저 마케팅의 일부일 뿐 꼭 맞는 것은 아니고, 현지에서 발걸음이 닿는 그곳의 식당에서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노는 곳에서 가까운 식당, 발길이 닿는, 주차하기 쉬운 식당에서 먹은 식사는 모두 불합격이었습니다. 비싸고 싸고의 문제가 아니라 아무리 여행지여도 맛집이라고 소문이 난 식당이 아닌 이상, 손님이 거의 없었고, 식재료의 회전이 안된 듯 했습니다. 오죽하면 숙소에서 간단히 끓여먹은 참치김치찌게가 그리웠습니다.


그때 이후로는 무조건 맛집을 검색해서 여행을 갑니다. 소문나고 검증된 맛집만 찾아갑니다. 맛집의 메뉴가 맞지 않을 때는 현지분들이 많이 먹는 식당만 골라 찾아갑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이런 푸념과 경험을 늘어놓은 이유는 바로 이 집을 소개하기 위함입니다.





강원도의 향토음식이라고 보통 여겨지는 감자 옹심이 맛집, 강릉 민속 옹심이 막국수 집입니다. 


강원도 속초일대에서 해수욕장을 가거나 낚시를 가거나 하더라도 꼭 한번 강릉까지 내려가 들르는 곳이 바로 이곳 민속 옹심이 막국수집입니다.


가까운 친구들과 여행을 갔다가 예전 언젠가 강원도에서 먹은 옹심이 맛을 잊지 못해 검색에 검색을 거듭해서 현지에서 즉석검색으로 찾은 맛집이었는데, 한번 갔다가, 저렴한 가격과 꾸밈없는 진솔한 분위기, 무엇보다 그 진실한 맛에 이끌려 매년 한번은 들르게 되는 곳이 되었습니다. 그게 벌써 여러해가 지났습니다.


진실한 맛이라니 약간 이상하긴 한데 서울에서 감자전과 옹심이라는 것을 여러 군데서 먹어봤지만 맛이나 질감이 일정하지 않아서 진짜 강원도 감자전이 어떤 것일까 궁금해하기도 했는데 이곳에 와서 비로소 감자만 넣은 진짜 감자전과 감자 옹심이를 알게 된 것입니다.







강릉 오죽헌, 교통 택지 근처에 있는 건물로 처음에 찾아갈 때는 이게 정말 식당맞나 싶어서 반신반의하면서 입구를 찾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넓은 주차장에 흔히 있는 입간판하나 없이 썰렁한 주차장과 간소한 2층건물만이 우리를 반겨 줍니다. 


1층은 아마도 식당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것 같고, 2층만 식당입니다.








건물의 오른쪽으로 돌아가다 보면 오른쪽 끝에 2층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웬지 가정집같은 느낌의 입구와 신발장이 있어 신발을 벗어 신발장에 알아서 정리한 후 들어가면 됩니다.







저희가 주로 먹는 메뉴인 옹심이칼국수와 순옹심이는 각각 7,000원씩이고, 칼국수는 5,000원입니다.

감자전은 6,000원에 동동주 한 잔이 1,000원이니 많은 동동주가 부담스럽고, 맛만 보고 싶은 우리에게는 딱이라 동동주도 한 잔 시켜서 나눠 먹곤 합니다. 


옹심이가 뭐지 하시는 분은 일명 옹칼, 옹심이 칼국수를 시키시면 부담없이 칼국수와 옹심이를 동시에 맛보실 수 있어 아주 좋습니다. 저처럼 옹심이 팬이시라면 순옹심이를 시키셔서 옹심이를 배부르게 드셔도 좋습니다.

얼마전에 또 다녀 왔는데, 포스팅하면서 맛을 생각하니, 지금 또 먹고 싶은 마음 굴뚝같습니다.











자리가 넓직해서 꽤 많은 사람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넓이입니다. 아마도 근처에 원주대학교도 있고 하니 단체손님들도 꽤 있을 법합니다. 







드디어 감자전이 나왔습니다. 6명이 들어가서 감자전 하나에 옹칼 5개를 시켰는데, 감자전을 2장 주시면서 하는 말씀이 보쌈이 다 떨어져서 감자전으로 주셨다고 하십니다.


강릉 민속옹심이집의 좋은 점 하나는 보쌈을 서비스로 맛보기할 수 있게 주신다는 점인데, 이 보쌈이 상당히 쫄깃하고 맛나는 것이 사먹고 싶은 메뉴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저녁시간에 갔기 때문에 보쌈이 다 떨어져서 감자전으로 먹었답니다. 감자전은 쫄깃하면서 부서지지 않는 것이 뭔가 비법이 있을 듯 합니다.







아마도 시에서 운영을 하는 것인지 어떤 것인지 갈 때마다 할머니께서 서빙을 해 주시는데, 사실 시골 할머니댁에 간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너무나 마음이 편안하고 맛 역시 시골집의 그 맛이라 자꾸 찾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옹심이가 나오기 전에 매콤한 김치를 한 점 먹었더니 애피타이저 역할을 너무나 잘해 줍니다.









드디어 나온 옹심이 칼국수에 감탄사를 발하며, 한입 먹는데, 몇 해 동안 먹어 왔던 바로 그 맛 그대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국물이 걸쭉한 것이 이건 마치 중국음식의 울면의 느낌같다고나 할까요?


양이 결코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강릉 민속옹심이막국수집 왕팬인 저랑 신랑은 국물까지 클리어했습니다.






원래 감자 옹심이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있으나 옹심이 맛을 보지 않으면 강원도 전통음식하나 놓치는 것입니다.

저처럼 옹심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다년간 가본 경험으로 이 곳 강릉 민속옹심이막국수를 추천합니다.


깊고 순수한 맛의 옹심이를 드실 수 있습니다.

할머니께서 주시는 구수한 미소는 덤입니다.


이상, 은하수였습니다.